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왼쪽)과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오른쪽)이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본사에서 만나고 있다. 가운데는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제공
굴뚝농성 해고자와 트위터 대화도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4일 쌍용차 해고자들을 만나 복직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해고자들을 불러 20여분 대화하는 자리에서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우리는 한 공동체다. 해고자 문제를 포함해 2009년의 아픔을 잘 알고 있고 나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지부장 등이 전했다. 이날 만남은 (현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속한) 기업노조인 쌍용차노조의 김규한 위원장이 제안해 김 위원장과 김 지회장, 마힌드라 회장, 이유일 쌍용차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마힌드라 회장이 굴뚝 싸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더라. 우리도 마힌드라 회장이 해고자와 굴뚝 노동자를 걱정해 준 것에 고맙다고 했다. 정리해고 사태 마무리를 위한 대화의 첫 자리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대화 중 쌍용차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인 이창근 쌍용차지부 정책기획실장과 실시간으로 트윗을 주고받는 등 해고자들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날 만남 뒤 낸 보도자료에서 마힌드라 회장이 “현재 중요한 것은 쌍용자동차의 경영 정상화이고 무엇보다 먼저 현재 근무하고 있는 480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다. 지금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이며 티볼리 등 향후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경영 상황이 개선되면 2009년에 퇴직한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할 것이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종휘 박승헌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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