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굴뚝에서 농성 중인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왼쪽)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을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상공에서 찍었다. 신병문 사진가 제공
정리해고자 등 187명의 상반기 안 복직에 대해
회사 “인력 수요가 새로 생기지 않는 한 불가능”
회사 “인력 수요가 새로 생기지 않는 한 불가능”
2009년 정리해고자 복직 등을 논의하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노-노-사’ 3자교섭이 두번째로 열렸으나 회사 쪽이 법률상 문제 등을 들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리해고자들이 중심이 된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자동차 회사, 기업노조인 쌍용차노조는 5일 오후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회의실에서 2차 실무교섭을 벌였다. 쌍용차지부 쪽이 요구한 정리해고자 등 187명의 상반기 안 복직에 대해 회사 쪽은 “인력 수요가 새로 생기지 않는 한 복직은 불가능하다”며 여건이 되더라도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자 1888명을 우선 복직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회사 쪽이 2009년 정리해고를 앞뒤로 이들 명예퇴직자한테 우선 복직을 약속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으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논리다.
또 다른 의제인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문제에 대해서도 회사는 이미 진행된 소송에서 법원이 33여억원을 인정했는데 이를 아무런 조건없이 포기하면 업무상 배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셋째 의제인 회사 정상화 문제에서도 이창근·김정욱 등 굴뚝 농성자 두 명이 고공농성을 해제하면 그제서야 이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게 쌍용차 쪽의 태도다.
그나마 진전된 내용은 정리해고 이후 숨져간 노동자와 가족 26명의 지원 대책과 관련해 생활고 조사 등을 토대로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강구하자는 회사의 제안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희생자에 대해 “안타까움과 애도”, “도의적 책임”은 표명할 수 있지만 “사과하거나 명예회복 조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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