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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고용부·경총, 기금유용 의혹 잇단 제기…희망연대 “노조 압박하려고 짜고 치나”

등록 2015-02-10 20:30수정 2015-02-10 21:32

쌔앤앰·티브로드 하청업체서
받은 돈 사용내역 보고 요구에
“유용한 적 없어”…경총 고소 검토
고용노동부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틀 간격으로 희망연대노조가 사용자 쪽에서 제공받은 각종 기금의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희망연대노조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노조를 압박하려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10일 희망연대노조와 고용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은 지난 4일 희망연대노조에 공문을 보내 케이블·통신업체인 씨앤앰과 티브로드 하청업체가 노조 쪽에 제공한 복리후생기금 29억3000여만원의 사용 내역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고용부는 “노동조합은 행정관청이 요구할 경우 결산 결과와 운영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을 근거로 댔다.

경총도 6일 자료를 내어 “티브로드 협력업체 대표단 자체 조사 결과, 희망연대노조가 2013년 제공받은 16억원의 사회공헌기금 중 상당액을 조합 간부 활동비 및 파업 자금, 조합 차량 구입 등에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경총이 문제삼은 사회공헌기금은 하청업체와 노조가 협의해 결정한 지역의 의료지원·반찬나눔·아동청소년 지원사업에 쓰였고, 무엇보다 업체가 관련 단체에 기금을 줄 때 노조 계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원천적으로 유용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고용부가 문제삼은 복리후생기금도 원래 목적인 조합원 생계 지원, 조합원의 경조사·명절선물, 조합원 가족한마당 행사 등에 쓰였을 뿐 파업 자금이나 조합 차량 구입 등에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희망연대노조는 허위사실 유포의 책임을 물어 경총을 고소할지 검토하는 한편 고용부에는 사용 내역을 요구한 이유가 뭔지 묻는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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