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고등학교 재학 중 기업체에서 일하다 자살한 현장실습생이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는 충북 진천의 씨제이제일제당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해 1월 공장 기숙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아무개(당시 18살)씨 사건과 관련해 근로복지공단이 최근 산재를 인정했다고 4일 밝혔다. 실업계고 3학년이던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생으로 석 달째 일하던 중 “너무 무섭다. 제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긴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김씨는 공장 선배한테서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나이 많은 입사 동기한테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근로복지공단은 판정서에서 “급성 우울 상태에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해 발생한 사고로 업무 관련성 자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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