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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떼인 알바비 받아드립니다”…대학 축제에 ‘흥신소’ 등장

등록 2015-05-21 18:27수정 2015-05-21 19:28

한양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떼인 알바비를 돌려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한양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떼인 알바비를 돌려받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한양대 총학생회·성동근로센터 손잡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에게 노무 상담 해줘
이해하기 쉽게 ‘노동법 OX 퀴즈’ 진행도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축제로 흥겨운 캠퍼스에 난데없이 ‘흥신소’가 차려졌다. 21일 한양대 총학생회와 서울 성동근로자복지센터가 이 대학 캠퍼스에 문을 연 ‘1일 알바 흥신소’엔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임금을 떼인 학생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문과대생 김아무개씨는 “3월부터 과외업체에서 일했는데 30만원을 받지 못했다. 사장에게 연락하면 매번 다음주에 준다며 차일피일 미룬 지 한달 째”라고 했다. 한 새내기 여학생은 “이번 달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사장님이 야간수당도 안 주고 일을 시킨다.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물었다.

‘흥신소장’인 성동근로자복지센터의 하윤성 노무사는 “기록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중에 발뺌하는 경우가 많으니 증거를 남겨야 한다. 자신이 근무한 내역을 장부 쓰듯 기록하고 업체 사장과의 통화 내용도 녹취하라”고 했다.

한 학생은 “사장과 기본급 외에 다른 수당은 없다는 계약을 했는데, 매번 30분씩 일찍 나와 청소를 했다”고 억울해했다. 하 노무사는 “지난해 3월부터 소정시간 이상 근무를 하면 할증 임금을 주게 돼 있다. 그래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면 성동근로자복지센터의 ‘안심알바신고센터’(02-498-8573)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흥신소 한편에서는 악덕 업주와 ‘진상 손님’을 향해 물풍선을 던지며 스트레스를 푸는 ‘앵그리 알바’ 이벤트도 펼쳐졌다.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 계속 나오라는데 나가야 하나’, ‘갑자기 그만둘 경우 월급을 받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사장 강요로 썼는데 월급을 받으려면 계속 다녀야 하나’ 등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노동법 OX 퀴즈’도 진행됐다.

하 노무사는 “상담은 체불임금과 관련된 건이 많았다. 학생들 대다수가 알바 노동을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근로조건이 생각보다 열악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알바 흥신소’를 기획한 총학생회 이경은(21) 사무차장은 “알바비 체불은 대학생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노무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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