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에 해결 촉구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한 사내하청업체가 노동자 100여명의 두달치 임금을 체불한 채 지난 4월 갑자기 폐업한 이른바 ‘먹튀폐업’에 대해, 지역 노동계가 원청회사에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9일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미포조선에 하청업체 ‘먹튀폐업’ 사태를 해결하고 원·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부터 정규직 사무직의 연봉제 도입과 안전·품질·설계 부문의 외주화를 진행했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먹튀폐업으로 고용불안과 임금체불 등 고통에 직면해 있다. 먹튀폐업을 한 ㅋ선박 노동자들의 투쟁이 50일을 넘겼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인 ㅋ선박은 지난 4월 원청회사로부터 노동자들의 임금이 포함된 3월치 기성 2억7000만원을 받았으나 갑자기 노동자 100여명의 3·4월치 임금을 체불한 채 폐업했다. 노동자들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현대미포조선 동문 앞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ㅋ선박 노동자들에 대해 대부분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을 알선하고, 남은 기성금과 예치금 등을 정산해 60만원씩 지급했으며, 정부에 체당금 신청도 하는 등 원청으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