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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노조 간부 사찰 의혹

등록 2016-03-07 19:46수정 2016-03-07 20:54

‘전현직 동향파악 지시’ 문건 공개
“노무 담당자들에 1건 이상 내라 메일”
사쪽 “실무자 판단…회사 차원선 안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조직적으로 전·현직 노동조합 간부의 동향을 파악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조는 7일 충남 당진시 당진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 쪽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전·현직 노조 간부 사찰 지시 문건이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에 의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문건을 보면, 현대제철지회 조합원 4300여명 가운데 1천여명이 소속된 정비사업부의 노무 담당 ㅈ차장은 지난달 1일 사업부의 각 팀 노무 담당자 11명한테 보낸 전자우편에서 “4일에는 소장님께 동향보고를 실시할 예정이므로, 각 팀 노무 담당자께서는 4일 오후 3시까지 동향을 1건 이상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ㅈ차장은 “생일·교육·출장·여행 등 단순 내용은 금지하고 이슈·동향·고충 등 실질적인 내용으로 모든 팀이 1건 이상 작성하라”고 한 뒤 일일동향 보고 양식도 제시했다. 대상자란엔 “현 대의원 ○○○ 주임”, “전 ○○○ 부장(노조 직함)”과 같은 식으로 표시돼 있다.

노조는 “당진제철소가 회사 조직을 이용해 체계적으로 전·현직 노조 간부들의 동향을 점검해왔다는 정황이 보인다”며 “현직 노조 간부들의 감시·사찰을 통해 부당노동행위에 활용하려 했을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은 “노조 쪽에서 공개한 문건은 해당 부서의 실무자가 직원 고충이나 애로사항 파악 등 본인의 업무를 수행하던 중 발생한 일로 보인다. 회사 차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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