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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청년을 위한 산업단지’ 만든다

등록 2016-05-12 19:44수정 2016-05-12 19:44

26개 산업단지에 402억 지원
기숙사·통근버스·어린이집 갖추게
4년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박지민(가명·27)씨는 지난 1년간 대기업 입사시험에 계속 떨어졌지만 지방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다. 그는 “지방생활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장 홀로 집을 구해 사는 것도 막막하고 나중에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다. 박씨는 “지방이라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 맞벌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12일 박씨와 같은 청년들이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하도록 전국 26개 산업단지 34개 사업에 402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숙사, 공용통근버스, 직장어린이집, 행복주택, 근로자 건강센터 등을 갖춘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고용부는 “청년과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각 부처가 합동으로 고용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12개 광역자치단체 31개 산업단지에서 47개 사업을 공모받아 최종 지원 사업을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남도에는 기숙사·공용통근버스 임차, 행복주택, 직장어린이집, 산재예방 공동시설(체력증진시설, 샤워시설) 등 4개 사업에 108억원을 지원한다. 율촌, 대불, 구례 등 6개 산업단지 노동자들이 장거리 출퇴근하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창원산업단지에 내년 5월까지 복합건물 형태로 종합복지관ㆍ기숙사ㆍ어린이집을 건립 중이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노후 산업단지를 청년이 일하고 싶어하는 일터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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