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개 교육대학 학생들이 교육부의 시간선택제 교사제도 도입에 반대하며 동맹휴업에 들어간 11일 오후 전국교육대학학생연합(교대련) 소속 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류우종 <한겨레21> 기자 wjryu@hani.co.kr
1년 이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겠다는 공공 노동자는 10명 중 0.5명에 그쳤다. 임금이 줄어들고 동료의 업무가 늘어나며 인사상 불이익을 입을까봐 시간선택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및 남성 육아휴직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참여자 30만1533명 중 1만5101명(5%)이 “1년 이내에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2~3년 이내에 시간선택제 전환을 바라는 노동자는 1만6558명(5.5%), 이미 활용한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2196명(0.7%)였다. 응답자들은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이 어려운 이유(중복)로 △‘업무가 맞지 않음(48.4%)’과 △‘동료 업무 과중(32.9%)’ △‘임금 감소(30.0%)’, △‘인사상 불이익(20.5%)’ 등을 꼽았다.
3년 이내에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기를 희망하는 노동자(3만1659명) 중 여성은 53.6%, 남성은 46.4%였다. 30대가 50.9%로 가장 많았고 40대(23.5%), 50대(13.6%), 20대(12.1%)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육아 보육(51.3)’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업 및 자기계발(14.0%)’ ‘임신(7.4)’ 건강(6.8%) 퇴직준비(5.25%) 등이 뒤따랐다. 방식으로는 1년 미만 단기(38%)와 2시간 단축근무(52.5%)를 가장 많이 원했다. 특히 시간선택제 희망자 중 39.4%는 “월급이 20% 이상 줄어도 괜찮다”고 답했다.
한편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4만4957명)의 28.3%(1만2743명)이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 9.9%(4464명)가 3년 내에 육아휴직을 희망했고 그중 30대가 65.2%였다. 하지만 실제로 육아휴직을 경험한 남성은 1218명(2.7%)에 그쳤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전환형 시간선택제, 남성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싶은 근로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로 정착되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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