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쪽의 구조조정안에 반대해 28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벌인 쟁의찬반투표에 유권자 5396명 가운데 4768명이 참여해 4382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91.9%를 기록했다.
노동자협의회는 사쪽이 임원 임금 반납, 1500명 희망퇴직 등이 담긴 자구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앞서 지난 14일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도 85%의 찬성률로 파업에 찬성한 터라 거제 지역 양대 조선사들은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중공업노조도 다음달 초께 파업찬반 투표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조선 빅3’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조선사들이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협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파업을 결의했다고 해서 당장 파업에 돌입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사쪽과 채권단, 노협이 참여하는 대화채널 구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원 삼성중공업 과장도 “노동자들이 쟁의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했지만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모두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대화와 협의를 충실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업을 결의하면서 일부 노동자들은 이날 새벽 상경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사 등에서 구조조정 반대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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