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8일 ‘스펙깨기 능력중심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청년구직자가 메르스의 여파로 입에 마스크를 쓴 채 채용안내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q
청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자기가 사는 곳에 있는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하는 첫 월급은 178만6000원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을 이용한 청년구직자(15~29살) 53만3392명의 희망 근무지와 의중임금(취업 후 받고 싶은 임금)을 분석해보니,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일치한 비율이 74.8%였다. 청년구직자는 거주지에 상관 없이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일자리를 선호할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 다른 결과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금 사는 곳을 떠나 서울 등 다른 큰 도시에 있는 직장에 다니려면 주거비를 포함한 추가적인 생활비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거주지-희망근무지가 동일한 경우 청년구직자는 월 평균 임금으로 171만8000원을 희망했지만, 거주지와 희망근무지가 달라지면 198만8000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평균 의중임금은 178만6000원으로, 2014년에 비해 4만4000원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187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185만4000원), 울산(185만4000원)이 뒤를 이었다. 양지윤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워크넷 등 공공고용서비스는 구직자의 거주지를 고려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