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국회 앞에서 알바노조 관계자들이 “2017년 최저임금 6470원, 만원은 대체 언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최저임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한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 위원 9명이 지난 16일 7.3% 인상(시급 6470원) 결정에 항의해 전원 사퇴키로 했다. 지난 1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대화를 중단한 데 이어 노동계 위원들이 최저임금위원회를 탈퇴하면 노동 분야 사회적 대화의 문은 사실상 닫히게 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8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했을 때 이번에 적어도 두 자릿수 인상은 기대했다”며 “노동자 위원들이 내년치 최저임금 찔끔 인상에 항의해 내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위원회 탈퇴를 선언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도 “전원 사퇴키로 이미 의견은 모았고, 고용노동부에 사퇴서를 제출하는 시점을 언제로 할지, 이번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고용부에 별도로 해야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치 최저임금은 노동계의 1만원 요구와 재계의 동결 주장 사이에서 논박을 거듭하다 지난 16일 새벽 사용자 쪽이 내놓은 6470원을 놓고 노동계 위원 전원이 퇴장한 가운데 표결에 부쳐 통과됐다. 위원회 노동자 위원은 김현중 한국철도·사회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수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처장, 권영덕 전국섬유·유통노련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창근 민주노총 정책실장, 안현정 홈플러스노조 부산본부장,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등 9명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