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지난 4월6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투쟁 선포식을 열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7명 중 1명만 내년 최저임금 6470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서치 데이터스프링코리아의 패널나우가 지난 20~24일 회원 1만4254명을 대상으로 적정 최저임금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최근 확정된 내년 최저임금 6470원이 ‘적당하다’는 의견은 15.7%에 그쳤다. 나머지 84.3%는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7000원~8000원’이라는 응답이 33.7%로 가장 많았고, ‘1만원 이상’(22.4%), ‘8000~9000원’(21.4%) 등의 차례였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 최저임금을 월16일 열린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6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6470원으로 확정했다. 월급 기준으로는 135만2230원(근로시간 209시간). 이는 2016년 미혼단신가구생계비 167만3803원의 80% 수준이다. 인상률은 전년(8.1%)보다 낮은 7.3%(440원)다.
온라인 설문조사 응답자는 댓글로 최저임금이 인상해야 할 이유를 조목조목 적었다. 아이디 엄**(60대 여성)는 “최저임금은 임금의 마지노선인데 고용주는 마치 그것이 임금의 정해진 규칙인 듯 딱 최저임금만 지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이**(여성)는“밥 한끼도 보통 7000~8000원인데 일년에 몇 백 원 올리고는 많이 올렸다고 생색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최저임금으로 한 달 동안 먹고 살 수 있는지 한번 살아보고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샐*(여성)는“우리나라는 경제수준에 비해 노동력이 너무 싸서 노동자를 함부로 대하고 노동자의 인권도 쉽게 생각해 결국 노동자의 목숨까지도 돈의 가치보다 낮춰 본다”며 “노동자의 인권이 돈보다 소중한 사회를 원한다”고 적었다.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지 않으려면 경제정책을 제대로 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fit***(40대 여성)는 “최저임금 올리기 싫으면 물가 안정 좀 시키길”이라고 적었고, 쌤**(20대 남성)는 “물가는 크게 오르는데 임금을 적게 올리면 서민들만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고 했다. 또 ㅈ*는 “최저임금 올리지 말고 물가나 내려라”라고 적었다. 반면 nam****(20대 남성)는 “시급 만원이면 월 240만원 이상은 무조건 받을텐데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이 있겠냐”며 최저임금 6470원을 지지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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