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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50살 이상 재취업시 임금수준, 이전보다 27% 하락”

등록 2016-08-10 15:53수정 2016-08-10 21:22

고용정보원 권혜자 박사 분석 결과
직장 10년이상 근무자는 절반이상 떨어져
재취업 업종, 경비 등 단순노무직 많은 탓
실직했다 6개월 안에 재취업하는 50살 이상 중고령 임금노동자의 경우엔 평균 27%정도 임금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살 이상 재취업자는 특히 이전 직장의 근속기간이 길수록 실직 때와 재취업 때의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전 직장의 근속기간이 10년이 넘는 노동자의 경우에는 임금저하율이 절반이 넘는 52%까지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권혜자 박사가 최근 한국사회보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 ‘중고령 퇴직자의 재취업과 임금저하’를 보면, 2013년 상반기 고용보험 상실자(실직자) 중 6개월 안에 재취업한 50살 이상 중고령자들(59만5000명)의 경우, 실직 전 임금은 평균 238만원이었는데, 재취업 시의 이들의 초임은 평균 173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직 전과 비교할 때 대략 평균 27% 떨어진 것이다. 50살 미만의 경우에는 이같은 임금저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직 전 231만원이던 임금 수준은 재취업시 초임이 193만원에 달해 중고령자와 마찬가지로 임금은 떨어졌지만 임금저하율은 17%였다.

또한 50살 이상 중고령자들의 재취업시 임금저하율은 실직 전의 근속기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실직 전 직장의 근속기간이 5년 미만일 경우는 임금저하율이 평균(27%)보다 낮은 22.6%로, 근속기간 5~10년의 임금노동자의 임금저하율은 28.6%로 나타났지만, 근속기간이 10년이 넘은 임금노동자들은 임금저하율이 52%로 치솟았다. 근속 10년 이상 50살 이상 중고령 임금노동자의 임금은 실직 전 평균 468만2000원였지만, 실직 이후 6개월 안에 재취업한 이들의 초임은 평균 224만7000원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권 박사는 보고서에서 “이는 10년 이상 근속자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사람들로 대체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고임금을 받았지만 50살 이상에서 재취업할 시에는 새 일자리가 과거 일자리에 비해 주변 노동시장에 속해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중고령층의 재취업 직종은 청소경비, 판매, 단순노무직 등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박사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와 기업의 고령자 고용기피 현상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주된 일자리에서 중고령자의 배출(실직)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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