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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서러운 사무직 근로자’ 생산직보다 최대 8년 더 빨리 퇴직

등록 2016-08-22 12:08수정 2016-08-22 13:47

사무실, 회사, 건물, 빌딩. 픽사베이
사무실, 회사, 건물, 빌딩. 픽사베이
노동연구원, 기업 담당자 272명 조사
사무직 평균은 55.7살, 생산직은 58.7살
석유화학 8년이나 차이, 철강 거의 비슷
대기업 사무직 51.8살…중소기업보다 빨라
사무직 노동자의 퇴직 나이가 생산직보다 최대 8년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고령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보고서를 보면, 기업이 정한 사무직 노동자와 생산직 노동자의 정년은 평균 58살로 같았지만 실제 퇴직하는 나이는 3년의 차이가 났다. 생산직 노동자은 58.7살, 사무직 노동자는 55.7살에 회사를 떠났다. 이는 제조·금융·공공부문 100인 이상 기업 인사관리담당자 2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업종별로 비교해보니, 퇴직 시기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석유화학업이었다. 생산직 노동자는 58살에 퇴직하지만, 사무직 노동자는 그보다 8년이나 빠른 50살에 그만뒀다. 최근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도 생산직 노동자(55.8세)보다 사무직 노동자(50.6세)가 5년이나 빨리 퇴직했다. 보고서는 “최근 조선업의 불황 및 구조조정 흐름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년과 실제 퇴직나이, 사무직과 생산직의 퇴직나이 등이 거의 차이나지 않는 업종은 철강업(사무직 59살, 생산직 60.5살)이었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포스코 등의 기업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조기 퇴직이 더 많았다. 500인 이상 기업의 사무직 정년은 58.5살인데 실제로는 51.8살에 회사를 떠났다. 생산직도 정년(58.6살)보다 실제 퇴직나이(54.3살)가 4살 빨랐다. 반면 100~299인 기업체는 정년과 퇴직나이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생산직의 경우는 정년(57.6살)보다 실제 퇴직나이(59.8살)가 오히려 더 높았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숙련 생산직의 인력난으로 정년 이후에도 생산직을 재고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부터 도입되는 정년 60살 법적 의무화에 따른 기업의 대응방안(복수응답)을 묻자 36%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한 인건비 부담 완화”를 꼽았다. “고령 인력의 생산성 향상 방안을 마련”(16.6%)하거나 “임금체계 개편으로 연공급적 성격을 완화”(14.3%)하겠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임금피크제는 응답기업의 20.8%가 이미 도입했고 41.9%는 도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의 고령화에 대한 준비나 대응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그 대응 방식도 고령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접근보다는 다분히 ‘인건비 절감’이라는 관점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고령자 적합직무 개발, 전문직 제도 도입, 고령자 대상 직무훈련 및 생애설계교육, 유연한 직무 전환, 고령자 친화적 작업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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