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5월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2016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폐기, 최저임금 1만원, 주35시간 노동제 등을 요구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민주노총이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사상 첫 정책대의원대회를 열어 대의원 1000명과 함께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동자 등 한국사회 노동문제를 논의한다.
민주노총은 22~23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1박2일간 정책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정책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950여명의 민주노총 대의원, 단위노조 대표자와 간부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대회에서 논의될 주제는 △2017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및 한국사회 대변혁을 위한 총파업 등 전략투쟁 △전면적인 미조직, 비정규직노동자 조직을 위한 조직확대 전략 △산별노조 및 지역본부 조직강화 전략 △2017년 대선-2018년 지자체-2020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대격변기를 대비한 새로운 정치전략 등이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 조직율이 3.5%(80만)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고 모든 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총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전략을 깊이 있게 토론하고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 역사상 첫 직선제 선출 위원장인 한상균 위원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 '옥중 서신'을 보내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그는 민중총궐기 등 13건의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받고 구속상태다.
한 위원장은 서신에서 “위원장으로서 바람은 ‘2000만 노동계급을 실질적으로대표하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의와 결정’”이라며 “20년 된 집을 고치는 일은 새 집을 짓는 것보다 몇 곱절 더 힘든 일이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만든 자리인 만큼 1박2일 사수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집으로 고쳐달라”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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