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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고용 최고, 실업 최저” 제주의 비결은?

등록 2016-09-17 14:26

전국 16개 시도 고용률 분석 결과
제주, 올 2분기 고용률 68.1%로 최고
실업률도 2.2%로 가장 낮아
“경기 좋아 인구유입이 많고 살만해서”
광역시도 가운데 일자리 상황이 가장 좋은 곳은 올해도 제주로 나타났다. 제주는 지난해는 물론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서도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동시에 실업률은 가장 낮은 곳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2016년도 2분기(3~6월) 16개 시도별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16개 광역시도(세종시 제외)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높은 68.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어 0.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제주는 실업률도 2.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증가율도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도 2분기 제주도의 전체 취업자는 34만9천명인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만명이 는 수치다. 이에 따라 취업자 증가율이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6.2%에 이르렀다. 이들 취업자 가운데 임금노동자는 22만 6천명으로 역시 전년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7.5% 정도 증가했으며, 특히 청년노동자가 전년 동기 대비 14.1%나 늘어 4만8천명에 이르렀다. 제주는 올 1분기에서도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고용률(67.5%)이 가장 높고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취업자 증가율도 가장 높았던 반면 실업률은 가장 낮았다. 이런 상황은 2015년도에서 똑같았다.

왜 제주 지역의 일자리 상황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좋은 것일까?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광역시도에선 인구가 감소하는 데 비해 제주도는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라면서 “인구가 는다는 것은 경기가 좋고 성장하고 있는 지역을 뜻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고용률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꾸로 고용률이 높기에 인구가 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하면 살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여성 취업인구비율이 매우 높고, 특히 맞벌이 비율이 보통 40%대인 타시도에 견줘 61.5%로 매우 높은 이 지역 특징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은 2분기에선 고용률 60.1%(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상승), 실업률 4.3%(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하락)를 기록했다.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도 조금 하락해 노동시장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것이다. 인천도 고용률이 62.1%, 실업률 5.2%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고용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고용률 61.8%로 지난해와 똑같았으며, 실업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0.1%포인트 낮아져 4.0%를 기록했다. 고용정보원은 관련 보고서에서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상황이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은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충남과 충북은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늘어 노동시장의 활력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전남, 전북도 다소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떨어져 58.7%를, 실업률은 반대로 0.3%포인트 높아져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 지역의 조선업, 기계 분야의 고용상황이 예상대로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북과 경남 또한 고용률 감소와 실업률 증가가 동시에 이뤄져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했다. 경남은 특히 조선업 산업 구조조정으로 노동시장 여건이 크게 악화하면서 실업률이 3.6%로 조사돼 그 증가 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포인트에 이르렀다.

부산은 고용률이 5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지만, 그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소폭인 0.2%포인트 높아졌다. 강원도는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에서 도 지역 중에선 가장 낮은 수준을 여전히 보였지만 고용과 실업 양쪽에서 고용여건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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