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력개발원 지은정 연구위원 분석
50만-200만원 사이 일자리 놓고
조기 퇴직 뒤 하향 재취업한 50대와
노후소득 빈약한 60~64살 사이 경합
50만-200만원 사이 일자리 놓고
조기 퇴직 뒤 하향 재취업한 50대와
노후소득 빈약한 60~64살 사이 경합
60살 이상의 고령층과 29살 이하의 청년층 사이보다 조기 퇴직 뒤 하향 재취업하는 50대와 60~64살 연령층 사이에서 일자리 경합이 더 치열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지은정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60살 이상 고령자 적합 일자리 연구’에서 세대 간 일자리 취업 현황을 임금 수준별로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60살 이상의 고령층과 29살 이하 청년층의 경우에는 각각 취업한 일자리가 임금 수준에 따라 다르게 집중돼 있으며, 일자리의 경합은 50대와 60~64살 연령층 사이에서 더 치열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 연구위원은 우선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 원자료(2014년 기준)를 이용해 29살 이하, 30대, 40대, 50대, 60~64살, 65살 이상 등 여섯 연령대가 각기 어떤 일자리에 가장 많이 취업하는지, 그 비율을 살폈다. 일자리는 임금 수준에 따라 ‘50만원 이하’, ‘50~100만원’ 등 300만원 이하까지 50만원 단위로 여섯 단위로 나누고, ‘300만원 이상’을 추가해 모두 7개 단위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65살 이상 고령층은 50만원 이하의 일자리에 절반 가까운 45.7%가 취업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를 이어 50만~100만원대에 26.7%, 100만~150만원대에 17.6% 순으로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60~64살 연령층도 50만~100만원대에 29%, 100만~150만원대에 28.8%의 취업 분포를 보였다. 반면, 29살 이하의 청년층은 150만~200만원대 일자리에 가장 많은 31%가 취업했고, 100만~150만원 29.5%, 200만원~250만원 11.6%가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 박사는 “이는 60살 이상의 고령층과 29살 이하 청년층 간의 일자리 경합이 미미하거나 부분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청년층과 고령층은 취업 직종에서도 구분됐다. 청년층은 경영, 회계 등 전문관리직에 비교우위를 보였지만, 60대 이후 연령대는 농림어업 및 경비·청소 관련업에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일자리 경합은 50대와 60~64살 연령층 사이에서 더 치열한 것으로 분석됐다. 60~64살 연령층의 29%가 50만~100만원의 일자리에 취업했는데, 50대도 같은 임금 수준 일자리에 16.8%가 취업했다. 또 50대 24.1%, 60~64살 28.8%가 100만~150만원 일자리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두 연령대의 일자리 경합이 팽팽했다. 100~150만원대 일자리를 놓고 수치상으로는 29살 이하 청년층(29.5%가 취업), 40대(20.6%가 취업), 30대(16.4%가 취업) 등 거의 모든 세대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 세대별로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합이 발생하는 연령층은 50대와 60대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청장년층이 많이 취업한 150만원~200만원 일자리를 놓고서도 50대와 60~64살 두 세대 간의 일자리 경합이 치열했다. 이 임금대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50대의 17.1%였고, 60~64살 연령층의 15.6%였다. 이창곤 선임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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