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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태광그룹, 계열사 하청 노조 부당노동행위했나

등록 2016-09-22 22:27

이용득 의원 경영기획실 문건 공개
태광 “조작, 수사의뢰할 것”
이호진 전 회장 ‘가짜 병보석’ 의혹도 제기
태광그룹이 계열사인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하청 노동조합을 견제하려는 기획이 담긴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태광그룹은 “조작된 문건”이라며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입수해 공개한 ‘티브로드 센터 경영진단 계획' 문건을 보면, 태광그룹은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가입률”을 “(티브로드가 외주화한) 48개 고객·기술센터를 전수조사”해 파악한다고 돼 있다. 이 문건의 작성자는 “태광그룹 경영기획실 경영진단팀”이며, 작성일은 “2014년 11월10일”이다.

이 문건에는“노조 가입률에 따른 센터장 평가반영 : 비정규직 현안 대응”이라고 적혀 있어, 희망연대노조 가입률이 높은 센터는 성과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처럼 표현돼 있다. 또 ‘티브로드 센터 주요 현안'으로는 “희망연대노동조합 비정규직 문제”를 꼽았다. “2015년도 티브로드 제시안은 임금동결로 가닥”을 잡았고 “(희망연대) 노조 가입률은 18%, 현재 (조합원은) 300여명으로 파악”했다. 또 “근로자지위확인소송 등 정규직 전환 문제”가 “지속”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티브로드는 케이블방송 영업과 설치·수리 등을 맡은 48개 고객·기술센터를 외주화하고 있었다. 각 센터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3년 3월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를 결성해 티브로드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진행했고, 노조 가입률이 가장 높은 센터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아 해고자가 발생했다. 현재 해고 노동자들은 국회 앞에서 단식, 노숙농성 중이다. 박재범 희망연대노조 사무국장은 “티브로드는 협력업체 해고자 문제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 문건은 티브로드를 넘어 태광그룹 차원에서 노조를 견제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문건을 공개한 이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티브로드는 해고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태광그룹 관계자는 “공개된 문서 작성 형식이나 글씨체 등이 그룹이 작성하는 공식 문건과 전혀 다르다”며 “조작된 것으로 추정돼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박범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걸어다니는 사진을 공개하며 병보석 재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 재벌총수들이 가짜 병보석 등으로 법망을 피해가는 부당한 사례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 전 회장을 증인신청했다”며 “사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과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1000억 원대 회사자금 횡령 및 배임 등으로 2012년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20억 원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2012년 6월 병보석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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