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 직업인 인식조사
금융·보험업 종사자들 가장 불안
금융·보험업 종사자들 가장 불안
직업인의 44.7%가 인공지능·첨단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은 금융업과 제조업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에 대한 직업인들의 인식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7월 23개 직종별로 종사자 수가 많은 대표직업의 재직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로봇·생명과학 등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돼 산업현장에 일어나는 변화를 일컫는다.
응답자의 44.7%는 “인공지능과 첨단기술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고, “기술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3.0%에 불과했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은 직종별로 다르게 분포됐다. 최근 핀테크·인터넷 전문은행 등 기술변화가 현실화된 금융·보험업의 경우 81.8%가 기술적 요인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고, 공정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는 화학관련직(63.6%), 재료관련직(61.4%) 등 제조업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사회복지사·성직자 등 사회복지·종교관련직의 경우 일자리 불안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13.6%)으로 전망됐다.
사람의 일이 전산화·자동화·인공지능으로 인해 4분의 1 정도 대체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3.6%로 가장 많았고, 절반 이상 대체 가능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6.7%, 대체 불가능하다고 응답한 이가 20%였다. 특히 금융·보험업 종사자의 경우 사람의 업무가 첨단기술로 대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불안은 크지만 변화에 대한 준비는 미진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변화에 준비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준비돼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15.4%에 그쳤고, “준비가 안 돼있다”가 44.9%, “약간 준비돼있다”가 35.0%로 10명 중 8명은 기술변화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신기술 분야 인력양성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민·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선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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