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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당진 현대제철서 산재로 일주일새 2명 숨져

등록 2016-12-06 15:59

5일 정규직 노동자 계단서 추락사
지난달 28일엔 하청노동자 협착사
노조 “회사가 노동자 안전은 뒷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주일새 노동자 2명이 산업재해로 숨졌다. 노조는 두 사고 모두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회사에 책임을 물었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제철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일 새벽 6시40분께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공장에서 현대제철 소속 기중기운전팀 장아무개(35)씨가 기중기 진입 계단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씨는 야간 근무자와 사무실에서 교대한 뒤 공구 가방을 매고 32m 높이의 기중기 운전실로 이동하다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안전난간과 계단 부실을 사고 원인으로 꼽았다. 기중기 운전실로 이동하기 위해선 바닥에서 32m 높이까지 계단으로 올라간 뒤, 수평 통로를 지나 3m 남짓 계단을 통해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노조가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장씨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3m짜리 계단은 폭이 55cm밖에 되지 않는 데다, 난간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은 계단 폭을 1m 이상으로 하도록 돼 있지만, 절반 수준밖에 안 됐고, 안전난간의 높이도 규정상 90~120cm여야 하지만 일부 구간에선 규정에 못 미쳤다”며 “그나마 있는 난간도 망가져 흔들림이 심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의 산재 사망사고는 불과 일주일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한아무개(37)씨가 공장 안 컨베이어벨트 라인에서 원료를 옮기는 통로(슈트)를 점검하다 철광석 분배 설비 사이에 끼어 숨졌다. 한씨는 무전으로 “살려달라”고 자신의 사고를 알렸으나, 현대제철 자체 구조대가 구조 장비를 구하느라 시간이 소요돼 사고가 일어난 지 50분이 지난 뒤에야 한씨를 빼냈고 끝내 숨졌다.

노조는 두 사고 모두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낸 성명에서 “지난달 28일 사고도 노조가 사고위험 때문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한 지점이었고, 사내 구조대는 구조에 필수적인 장비조차 갖추고 있지 않았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 자본은 박근혜 정권의 비리에 가담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에 128억원이나 되는 돈을 냈으면서도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문제에는 1원도 쓰지 않았다”며 “고용노동부는 현대제철의 안전시스템을 전면 조사하고 사업주를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두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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