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5인 이상 사업장 3만1208곳 조사
300인 이상 대기업 채용계획 3만명 그쳐
중소기업은 27만5천명 계획…4.5% 늘어
지난 3분기 중소기업 미충원율 14% ‘구인난’
300인 이상 대기업 채용계획 3만명 그쳐
중소기업은 27만5천명 계획…4.5% 늘어
지난 3분기 중소기업 미충원율 14% ‘구인난’
경기 악화와 구조조정 탓에 300인 이상 대기업의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채용 계획인원은 4.5%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지난 3분기 미충원율이 14%에 이를 정도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월 기준 5인 이상 사업장 3만120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조사대상 사업체의 채용 계획인원은 30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천명(3.0%) 증가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 계획인원은 27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었지만,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그쳐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이 원하는 ‘규모 있는’ 기업이 채용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직종별로는 경영·회계·사무관련직이 3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전·운송 관련직(3만1천명), 영업·판매 관련직(2만8천명)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9만2천명, 도·소매업 3만명, 운수업 2만8천명 순이다.
지난 3분기 채용인원은 61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명(0.5%) 늘었다. 중소기업은 50만1천명을 채용했으나, 대기업은 11만2천명을 채용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대비 채용인원 증가폭은 지난해 3분기 5천명 감소에서 올해 1분기 4천명 증가로 바뀌었지만, 3분기에 그 규모가 3천명으로 둔화했다.
구인을 했지만,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천명 증가한 9만명으로 미충원율은 1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p 높아졌다. 중소기업 미충원율이 14.3%로 높았고, 대기업은 5.0%로 구직난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 등 노동조건이 구직자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 23.6%로 가장 높았고, ‘구직자 기피직종이어서’가 17.7%로 나타났다. 현장 경력과 높은 직능 수준을 요구하는 직종일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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