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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갑을오토텍 노동자 숨진 채 발견

등록 2017-04-18 18:16수정 2017-04-19 09:39

18일 오후 2시30분 자택서 발견
8개월간 직장폐쇄 생활고 시달려
노조 “경영진 책임 막중”
지난해 8월 자물쇠와 쇠사슬로 굳게 잠긴 충남 아산시 갑을오토텍 공장의 모습. 아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해 8월 자물쇠와 쇠사슬로 굳게 잠긴 충남 아산시 갑을오토텍 공장의 모습. 아산/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현대자동차 납품업체인 충남 아산의 갑을오토텍 노동자 김아무개(45)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가족이 18일 오후 2시 30분께 그의 집을 찾았다가 목을 맨 김씨를 발견했다. 김씨는 지난 94년 10월 갑을오토텍에 입사해 23년간 일해왔으며, 지난 8개월간 직장폐쇄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갑을오토텍 노사 갈등의 발단은 2014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특전사·경찰 출신 노동자들을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채용해 별도의 수당까지 주면서 제2노조를 만들고 활동하게 했다. 노무법인 예지의 ‘노조 파괴 시나리오'에 따른 조처였다. 이에 법원은 박효상 당시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월에 법정구속했다. 그런데도 회사가 특전사·경찰 출신의 신입사원 채용 취소나 2008년 단체협약에서 합의했던 경비용역 외주화 때 노사간 합의 의결 등을 이행하지 않자 노조는 지난해 7월 다시 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직장폐쇄로 맞섰다. 노사는 원심이 유지된 항소심 판결 이후 교섭을 벌여왔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동지의 죽음에 갑을오토텍 경영진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주장했다. “8개월 동안 임금 한 푼 받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고통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이다. 고인 역시 그 고통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찰 수사가 종결되는 대로 유가족과 상의해 갑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는 투쟁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주 박태우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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