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아빠’ 전시회 다음달 2일까지
6개월 이상 육아휴직한 아빠 25명 모델로
고용부·스웨덴 대사관 공동 개최
스웨덴 재료 개발자 요한은 8개월째 육아휴직중이다. 요한 배브만 제공
스웨덴 아동문화 개발자 무마트는 8개월 육아휴직중이다. 요한 배브만 제공
“단지 아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엄마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무라트·34·아동문화개발자). “금전적 손실은 전혀 아깝지 않죠. 아빠로서 자신감을 얻었고 아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요한· 38· 재료개발자)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선택한 스웨덴 아빠들의 일상을 엿볼 기회가 생겼다. 고용노동부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주한스웨덴대사관과 함께 ‘스웨덴의 아빠’ 사진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고용노동청 일자리센터 1층에서 열리는 이번 사진전에서 자녀를 돌보는 스웨덴 아빠 25명이 모델로 등장한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5월2일엔 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안 회그룬드 주한스웨덴 대사가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필요한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스웨덴 아빠들은 부모휴가 등을 활용해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15년 스웨덴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300분이나 된다. 대기업 고위직 남성임원의 육아휴직 사용비율도 88%(2006년)에 이른다. 반면 한국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에 그친다.
다만 최근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 비율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남성 노동자 7616명이 육아휴직해 전년에 견줘 56.3%나 증가했다. 또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비율은 8.5%로 전년(5.6%)보다 2.9%포인트 올라갔다. 고용부는 “2014년 ‘아빠의 달’ 도입을 계기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아빠의 달이란 엄마, 아빠가 차례로 육아휴직을 쓸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100%(상한 150만원)로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