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노동자는 2007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15~24살과 55살 이상에선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펴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임금 일자리 변동과 원인’을 보면,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로 저임금 노동자를 분석한 결과 저임금 노동자 비율은 2007년 28.2%로 최고점을 찍은 뒤 점점 줄어 2015년에는 21.7%로 나타났다. 저임금 노동은 시간당 임금 기준으로 중위임금의 3분의2 미만을 말한다.
저임금 노동자는 25~54살에서 줄었지만 15~24살과 55살에선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54살 저임금 노동자는 2015년 기준 185만2000명으로 2007년(263만7000명)에 견줘 78만5000명 감소했다. 반면 55살 이상에선 같은 기간에 102만2000명에서 152만9000명으로 50만7000명이나 증가했다. 15~24살의 경우 2015년 기준 75만5000명으로 2007년(69만1000명)보다 6만4000명 늘어났다. 보고서는 “국제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에서 활동이 활발한 25~54살이 저임금 일자리에서 빠져나갔고, 그 자리를 15~24살과 55살 이상이 메운 셈”이라고 설명했다.
직업별로 보면, 15~24살은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로 추정되는 음식서비스 직종에서, 55살 이상은 간병인이 포함된 의료복지 관련 서비스와 청소원과 환경미화원 직종에서 저임금 노동자로 일하고 있었다. 저임금 노동자가 감소한 업종은 제조업이었다. 제조업 저임금 노동자는 2007년과 2015년 사이에 24만7000명 줄어든 반면, 중간임금 노동자는 54만2000명, 고임금은 35만1000명 늘어났다.
보고서는 또 “고학력자가 증가하는 것이 저임금 노동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4년제 대졸 중 중간임금과 고임금 노동자는 2015년 기준으로 525만2000명인 반면, 저임금 노동자는 35만6000명에 그쳤다. 반면 고졸은 중간임금과 고임금 노동자를 합쳐 533만8000명이고, 저임금 노동자는 209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중간임금 이상 규모는 4년제 대졸과 거의 비슷하지만, 저임금 노동자는 고졸이 약 6배 가량 많은 셈이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