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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에스원, 노조 설립 “장시간노동·성과연봉제 막을 것”

등록 2017-08-04 15:36수정 2017-08-04 22:06

삼성엔지니어링·삼성웰스토리 이어 세번째 삼성계열사 민주노총 산하 노조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조 설립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해결 과제가 적힌 종이를 삼성에스원 팻말에 붙이고 있다.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은 지난 7월 28일 설립총회를 개최했고 관리자 갑질 해결, 살인적인 노동조건과 업무량 개선,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우선 해결과제라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삼성에스원 본사 앞에서 열린 '삼성에스원 노조 설립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해결 과제가 적힌 종이를 삼성에스원 팻말에 붙이고 있다. 삼성에스원 노동조합은 지난 7월 28일 설립총회를 개최했고 관리자 갑질 해결, 살인적인 노동조건과 업무량 개선,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우선 해결과제라고 밝혔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삼성 계열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원에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장시간노동·성과주의·관리자의 ‘갑질’을 근절하겠다는 것이 노조의 목표다. 삼성 계열사에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설립된 것은 올해만 삼성엔지니어링·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세번째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은 4일 서울 중구 순화동 에스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이 설립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설립총회를 개최한 뒤, 지난 3일 설립필증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에스원에는 2000년 설립된 ‘에스원노동조합’이 존재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노조의 가입대상은 에스원 소속직원 6300여명이지만, 조합원들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출동요원(CS)들과 영업직 노동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출동요원들은 가정·상점 등에 설치된 무인경비시스템이나 영상경비시스템(CCTV) 경보가 발생하거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 출동해 처리한다. 연승종 노조 부위원장은 “영상경비시스템 등 고객이 늘고 있지만, 출동요원 인원충원이 없어 적게는 최대 월 310시간씩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며 “영업직은 임금에서 성과급 비중이 매우 높아져 직원들 간의 임금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에서 직접 나서 폭언·폭행·성희롱·음주운전을 ‘4대악’으로 규정해 근절 캠페인을 벌일 만큼, 심각한 사내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도 노조 설립의 배경이 됐다. 장봉렬 위원장은 “노조 설립 초기라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우려해 현재는 구체적으로 증언하지 못하지만 향후 관리자의 ‘갑질’에 대해서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원은 ‘무노조’ 원칙을 바탕으로 한 다른 삼성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한마음협의회’라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인 노사교섭을 벌여왔다. 연 부위원장은 “18~19명인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들 가운데 회사 쪽과 교섭을 하는 교섭위원 선출절차가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노사협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노조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 쪽이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들을 이용해 노조활동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한마음협의회 위원장이 직원들이 가입된 ‘밴드’에 올린 글을 보면 “2002년 경쟁사가 3일 동안 파업을 해 많은 고객이 에스원으로 전환한 사례가 있었다”며 “관계사에서 에스원을 등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스원과 경쟁 관계에 있는 캡스 노조의 파업을 언급하며 노조 설립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서비스연맹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의 불만이 커 노조를 설립해 해결하려 했던 성과급제와 유지보수 업무 과중에 관한 문제를 노조가 설립되자마자 회사와 노사협의회가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회사가 노조 조직력을 약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노동조합 활동 권리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있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라면서도 “노동시간은 과장된 측면이 있고, 한마음협의회도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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