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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책임자에 ‘노조 파괴 전문가’

등록 2017-09-14 17:59수정 2017-09-14 21:46

인천공항운영관리 사장에 장동우 전 GM대우 부사장 선임
공공운수노조 “창조컨설팅 동원 노조 파괴 시도한 인물” 반발
인천공항공사가 협력사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맡는 ‘인천공항운영관리’ 사장에 장동우 전 지엠(GM)대우 부사장을 선임하자, 노동계가 ‘노조 파괴 전문가를 데려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등은 14일 성명을 내고 “30년간 지엠대우에서 노조 무력화를 시도해온 장동우 전 지엠대우 부사장을 인천공항운영관리 초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운영관리는 오는 10월 문을 여는 제2여객터미널에서 일할 정규직을 채용하고 용역·파견 등 간접고용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구실을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2일 장 전 부사장을 인천공항운영관리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알리며 “30년간 인사·노무관리에 종사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인천공항 정규직 과정에서 노노 및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장 전 부사장은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지엠대우 상무, 인사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장 전 부사장은 대우자동차 노무 담당 총괄 임원으로 있으면서 정리해고와 노조 무력화에 골몰했다”며 “2005~11년 용역 깡패를 활용해 노조를 탄압했고 특히 2007년엔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 파괴 시나리오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07년 1월 지엠대우 사무직원 자치단체인 사무노동직장발전위원회(사무노위) 사무실에서 노무관리팀 직원들과 사무노위 집행부 간부들의 몸싸움이 일어났을 때, 장동우 당시 인사부문 부사장은 사무노위 집행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해 국제노동단체의 항의 서한을 받았다.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고용이라는) 적폐를 청산하라고 했더니 적폐를 불러들였다”며 “노조를 동등한 대화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박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런 인사를 단행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전 부사장의 노조파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공사는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노조의 우려를 불식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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