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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한국타이어 노동자 컨베이어 끼어 숨져

등록 2017-10-24 09:16수정 2017-10-24 09:33

최근 10년새 61명 사망 ‘최악’
원인 조사, 노조·유가족 제외
한국타이어 노동자가 일하다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23일 고용노동부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2일 저녁 7시10분께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최아무개(33)씨가 고무 원단을 옮기는 적재 작업 도중 컨베이어 벨트와 롤 사이에 끼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공장에선 천연·합성고무, 철, 보강재 등 원·부재료에 여러 약품을 넣어 배합고무를 만든 뒤 이를 평평한 원단 모양으로 컨베이어 벨트에 옮겨 플라스틱 적재대에 쌓고 있다. 최씨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끊어진 고무 원단을 끌어내려다가 고무와 같이 빨려 들어가 협착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노동청은 이날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하고 현장 정밀감독과 사업장 전반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명령했다. 또 안전보건공단, 경찰 등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법 위반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그러나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사고 원인 조사에 노조와 유가족을 제외했다며 노동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 전·현직 직원 15명의 사망 사태 이후 ‘최악의 산재 기업’이란 오명을 얻었다. 고용부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타이어 노동자 6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고, 지난 6월엔 2013~2015년에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각각 11회, 7회 산재가 발생했지만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사업주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1개월 이내에 고용부에 이를 보고하게 돼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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