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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고려대, 청소노동자 ‘알바채용’ 철회

등록 2018-01-30 23:55

전일제 노동자 채용키로 결정
연세·홍익·동국대 확산 촉각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이유로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해 논란을 불렀던 고려대학교가 단시간 노동자 채용을 철회하고 전일제 노동자를 채용하기로 30일 결정했다. 같은 이유로 연세대·홍익대·동국대 등에서 노동자들의 농성이나 관리자와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대학들도 단시간 노동자 채용을 철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이 가입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원청인 고려대가 올해 정년퇴직한 노동자 숫자만큼 10명을 하루 8시간 노동 전일제 노동자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경지부는 또 “고려대가 매년 고용불안에 떠는 청소노동자들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향후 고용안정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가 ‘전일제’ 청소노동자를 ‘시간제’로 대체한 것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고려대 교수를 지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고려대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 등을 만나 “청소노동자들을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하는 것이 고착화될까 우려된다”며 “나쁜 일자리가 새로운 고용 프레임으로 확산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경지부는 매일같이 1인시위 등으로 학교에 항의하는 투쟁을 벌였고, 학생들도 청소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8일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청소노동자들의 투쟁 지지 및 연대 확장을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손승환 서경지부 조직부장은 “노동자들의 투쟁과 학생들의 연대, 정부기관의 관심 등이 학교본부가 기존 방침을 철회하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경지부는 “농성 중인 연세대·홍익대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해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지불능력이 있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대학이 나쁜 일자리 고용을 하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년퇴직자 31명 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한 연세대는 지난 16일부터, 정년퇴직자 8명을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한 동국대는 지난 29일부터, 4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한 홍익대는 지난 13일부터 청소노동자들이 각 대학 본관에서 농성을 진행 중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지난 15일 낮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촉구 및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청소노동자들이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저지당하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 15일 낮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촉구 및 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을 마친 청소노동자들이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저지당하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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