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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네이버에 노동조합 생겼다…30분만에 100명 가입 ‘뜨거운 반응’

등록 2018-04-02 13:32수정 2018-04-02 14:09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 지회설립
“사회적 신뢰받는 투명한 네이버 목표
IT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위해 연대할 것”
네이버 사원 노조가 노동조합 선언문에 사용한 이미지. 노조 누리집 갈무리
네이버 사원 노조가 노동조합 선언문에 사용한 이미지. 노조 누리집 갈무리
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인 정보통신(IT)기업 네이버(NAVER)에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은 네이버와 계열사 노동자들이 화섬노조에 가입해 지회를 결성했다고 2일 밝혔다. 공식적 조직형태는 화섬노조 산하 지회지만, 회사 내에선 ‘네이버사원노조’란 이름으로 활동 계획이라고 노조 쪽은 밝혔다.

네이버사원노조가 이날 회사직원들에게 보낸 ‘선언문’을 보면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관료적으로 변했고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 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라며 “아이티업계 선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사원노조는 활동 목표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 것, △투명한 의사 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 △열정페이라는 이름 아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이티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을 제시했다.

네이버사원노조의 설립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노조가 필요하다 느낀 직원들 몇이 익명채팅을 통해 의견을 모았고, 올해 1월 정의당 노동상담센터인 ‘비상구’에 찾아가 노조설립 절차 등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이후 화섬노조 개별가입을 통한 지회설립 쪽으로 방향을 잡고, 지난달 30일 7명이 화섬노조에 가입해 지회를 설립했다. 산별노조는 별도의 설립신고 절차 등이 필요치 않으며, 조합원의 가입만으로도 노동조합 활동이 가능하다.

네이버에서 아이티 개발자로 일하는 오세윤(36) 네이버사원노조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벤처로 출발한 네이버의 강점인 수평적 조직문화가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다. 특히 뉴스편집 공정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뒤 직원들이 받은 상처는 매우 크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노조 설립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이어 “아이티업계엔 우리보다 열악한 처지의 노동자들이 매우 많다. 네이버의 노동조건 개선을 넘어 협력업체 등 아이티업계 전반의 장시간 노동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조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네이버사원노조는 네이버 본사를 비롯해 라인플러스, 엔비피(NBP), 엔티에스(NTS), 네이버랩스, 네이버웹툰 등 계열사·관계사 노동자들도 가입이 가능하다. 오 위원장은 “노조설립을 알린 지 30분 만에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가입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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