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 대회’. 참가자들이 ‘재벌개혁’,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내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여전히 10명 중 4명꼴이었다. 대기업 비정규직들은 주로 ‘청소’ 업무를 하는 이들이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밝힌 ‘2018년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 고용형태공시 대상인 종사자 300명 이상 기업 3478곳의 노동자는 모두 486만5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간접고용 90만6천명(18.6%), 기간제 93만1천명(19.1%), 단시간 9만8천명(2.0%)으로 전체의 39.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다.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2014년부터 이뤄진 고용형태공시에서 이 비율은 지금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간접고용과 기간제 노동자 비율은 각각 0.4%포인트 줄고 단시간이 0.2%포인트 늘었을 뿐이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업종은 건설업이었고, 낮은 업종은 정보통신·전기가스·수도·하수물폐기업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간접고용률은 20.7%로 여성 14.8%보다 높았고, 기간제는 여성이 27.5%로 남성 21.2%보다 높았다.
대상기업을 3천명 이상 종사 대기업으로 좁히면 대상 기업은 201곳(310개 사업장), 전체 노동자는 220만2천명이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간접고용 52만명(23.6%), 기간제 28만7천명(13.0%), 단시간 7만2천명(3.3%)이었다. 모두 39.9%로, 역시 10명 중 4명꼴이었다. 3천명 이상 종사 대기업 가운데 일부(사업장 기준 211곳)는 올해부터 간접고용 노동자의 주요 업무도 공개했는데, 청소가 161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호·경비(133곳), 운전·운송(73곳), 경영·행정·사무(56곳), 기계·설치·정비·생산(49곳·이상 복수응답) 순이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올해 고용형태를 공시한 기업의 경우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과 단시간 노동자 비율이 높은 반면, 기간제 노동자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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