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철폐·고용안정 힘쓰겠다”
“노조원들의 고용안정에 힘쓰면서 비정규직 철폐 등 대기업 노조로써 책무를 다하는 데도 노력하겠습니다.”
2006~2007년 임기 2년의 현대자동차 12대 노조 위원장에 14일 당선된 박유기(40·?5c사진) 후보는 1987년 노조 설립 이래 처음으로 3차 투표를 벌인 끝에 온건·실리노선의 이경훈 후보를 따돌린 까닭인지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용안정에는 원·하청 노동자가 따로 없다”면서 “비정규직 확대를 뼈대로 하는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1997년 7대 김광식 위원장 때 기획실장, 2001년 10대 이헌구 위원장 때 사무국장을 각각 맡았던 그는 민주노조파를 지향하는 현장조직 민주노동자회(민노회) 사무장을 맡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현장 활동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노사관계 로드맵 및 노동법 개악저지와 비정규직 철폐 △국외공장 운영 개입방안 마련과 고용안정대책 수립 △실질노동시간 단축과 노동강도 완화 방안 마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6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선 과반 득표자가 없어 13일 전체 조합원 4만3423명을 대상으로 3차 투표를 벌여 박 후보가 투표 참가자 3만9344명(투표율 90.61%) 가운데 2만0309표(투표자 대비 51.62%)를 얻어 1만8700표(투표자대비 47.53%)를 얻은 이경훈 후보를 1609표차로 눌렀다. 올해 터진 노조간부 채용비리 사건 여파로 온건·실리노선의 이경훈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민주노조 사수를 열망한 노조원들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울산/김광수 기자kskim@hani.co.kr 사진 현대자동차 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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