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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장미꽃 건넸는데…최저임금위 사용자 위원들 발끈, 왜?

등록 2019-06-26 16:30수정 2019-06-26 16:43

청년유니온 사무처장 “청년 뜻 담아왔다”
위원장에 ‘차등적용 반대카드’ 350장 전달
사용자 쪽 “회의 진행에 문제된다” 항의
26일 최저임금위원회 5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오른쪽)이 박준식 위원장한테 청년 350여명이 최저임금 관련 바람을 적은 카드가 담긴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26일 최저임금위원회 5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오른쪽)이 박준식 위원장한테 청년 350여명이 최저임금 관련 바람을 적은 카드가 담긴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2020년치 최저임금을 정하기 위해 26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 모인 위원들 사이에 작은 소란이 일었다.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된 5차 전원회의가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가기 직전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가져왔다. 회의 시작 전에 위원장께 전달하고 싶다”며 작은 상자 2개와 붉은 장미꽃을 박준식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한테 건넸다. 상자에는 전원회의 핵심쟁점인 ‘업종별 최저임금액 차등적용’ 문제와 관련해 청년유니온이 전날 거리에서 350여명의 청년들에게서 반대의 뜻을 담아 받은 카드가 들어 있었다. 사용자 위원들은 숙박·도소매업 등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는 곳이 많은 업종엔 다른 업종보다 낮은 금액의 최저임금을 설정하자고 주장하나, 노동계는 “최저임금 제도를 본질적으로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한다.

김 사무처장의 예고없는 카드 전달 행사에 사용자 위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굳이 그걸 지금 전달해야 하느냐”고 했고, 김영수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회의 진행에 문제가 된다”고 항의했다. 박준식 위원장이 “청년 고민을 함께한다는 측면에서 받겠다”고 하자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청년들에게 좋은 것은 그들한테 시간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시간이 없다. 똑같이 절실한 마음이다. 소상공인의 마음도 헤아려주길 바란다”고 항의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박 위원장이 “(청년유니온의 뜻을) 마음에만 담겠다”고 수습한 뒤 재개됐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26일 최저임금위원회 5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오른쪽)이 다른 위원들한테 장미꽃을 선물하자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오른쪽)이 텀블러에 꽂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26일 최저임금위원회 5차 전원회의가 열린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 근로자위원인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오른쪽)이 다른 위원들한테 장미꽃을 선물하자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과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오른쪽)이 텀블러에 꽂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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