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반년 가까이 고용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26만2천명 늘어나 8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고용행정통계’를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01만9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26만2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월 40~50만명대의 증가폭을 꾸준히 유지했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3월 25만3천명으로 떨어진 뒤 5월(15만5천명)에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6월 18만4천명, 7월 18만6천명, 8월 26만2천명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1년 전(2019년8월) 증가폭인 54만5천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31만4천명의 가입자가 늘어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업(-5000명)에선 여전히 감소폭이 컸지만, 공공 일자리 사업의 확대로 공공행정 분야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만3천명, 보건복지는 10만7천명이 늘어 증가폭이 컸다.
반면 제조업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된 고용 둔화 흐름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12개월째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의약품(+3500명) 등 일부 업종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자통신(-1만2800명), 자동차(-1만700명), 기타운송장비(-4500명) 등 대다수 업종에서 피보험자 감소세가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4만8천명), 50대(11만6천명), 60살 이상(20만8천명) 등 40대 이상의 가입은 증가했지만, 청년층에 속하는 29살 이하(-5만9천명), 30대(-5만2천명)에선 취득자가 감소했다. 중장년층은 공공 일자리와 관련한 공공행정을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고, 청년층은 제조업과 사업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1년 전(7만8천명)보다 15.3%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총 70만5천명으로, 1회당 평균 수혜금액은 145만원이었다.
황보국 고용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용상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고용 악화가) 9월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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