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접수 중단은 회사의 불법적 직장폐쇄·부당노동행위라고 문제제기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까지 출근합니다. 까대기(물건 분류 작업)를 마치는 시각은 빠르면 10, 11시 늦으면 오후2, 3시입니다. 이 시각까지 먹을 수 있는 거라곤 물과 커피 뿐입니다. 그리고 물건을 차량에 다 실으면 빠르면 2시, 늦으면 4, 5시 됩니다. 이때가 되서야 배송을 시작합니다. 밤 9시면 일찍 끝나는 겁니다. 물건이 많거나 일이 서툰 사람들은 밤12시나 되어서야 배송을 마칩니다. 그 때 집에 들어가 그날 하루 첫 끼를 먹습니다. 이게 제 하루 일과입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열린 ‘롯데택배 불법적 택배접수중단’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롯데택배 노동자의 고백이다. 그는 규탄 발언에 앞서 자신의 하루 일과를 먼저 얘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택배연대노조 소속 롯데택배 조합원들은 지난 25일 롯데택배가 기습적으로 내린 택배접수중단(집하금지) 조치에 대해 규탄했다. 택배접수중단 조치 구역은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울산, 광주, 창원, 거제 등으로 택배연대노조 소속 롯데택배 조합원들의 구역과 일치한다. 조치 이유는 지난 23일 서울지방노동위와 경기지방노동위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몇몇 노동쟁의 조정신청사건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택배접수중단을 이들에게서 강제적으로 일을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배송수수료 지속적 삭감, 분류작업 인력 투입은 커녕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상하차비, 자동분류시스템은 커녕 허허벌판 나대지에 지붕도 없는 곳에서 분류작업을 강요한다며 롯데택배를 규탄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택배연대노조 소속 롯데택배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택배접수를 중단한 롯데택배를 규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해당 노조원들이 일하는 특정 지역 택배접수 중단이 불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백소아 기자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열린 ‘롯데택배 불법적 택배접수중단’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롯데택배 노동자가 귀에는 핸즈프리 이어폰을 꽂은 채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택배연대노조 소속 롯데택배 조합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택배접수를 중단한 롯데택배를 규탄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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