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완구 코너를 찾은 시민들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대형마트 자체 상품(PB)의 83%에 상자 손잡이가 설치된다. 노동자가 무거운 상자를 운반할 때 어깨·허리·팔목 등의 부담을 덜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고용노동부는 국내 주요 유통사와 제조사, 택배사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 대형 마트 등에서 상자 손잡이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자체 상품에 대한 손잡이 설치율을 이달 기준 20.6%에서 내년에 82.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엘지(LG)생활건강·씨제이(CJ)제일제당·동원에프앤비(F&B)·대상 등 제조사들도 내년 설 선물세트 중 손잡이 설치가 가능한 127종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설치율이 18.9%로 높아진다. 또 내년에 일반제품의 손잡이 설치율을 기존 1.6%에서 7.8%로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씨제이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택배·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67만개 상자에, 쿠팡·에스에스지(SSG)·마켓컬리 등 온라인유통사들 역시 47만5천만개의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산업안전공단 ‘상자 손잡이 가이드’ 갈무리
손잡이는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한 것으로, 중량 5㎏ 이상 상자에 설치된다. 냉동식품 등 구멍을 내기 어려운 제품 상자는 별도로 묶는 끈을 제공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상자에 손잡이를 내면 운반하는 사람의 허리에 작용하는 부하를 약 10% 줄일 수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노동부는 포장상자 손잡이가 노동자들의 작업환경 개선에 적합하게 만들어지도록,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상자 손잡이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할 계획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