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체에 소속돼 일하는 상용직 노동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체 사업체에서 소속돼 일하는 노동자(종사자) 수도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 증가세에는 임시일용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노동자는 지난해 4월에 견줘 10만9천명(0.7%) 늘었다. 상용직 노동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로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이번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상용직은 1년 이상 회사와 계약을 맺으며 각종 회사 규정이나 퇴직금·상여금 규정을 적용받는 노동자를 말한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상용 근로자의 증가를 주도하는 산업은 주로 보건·사회복지, 전문·과학서비스업 그리고 정보통신업”이라며 “음식·숙박업은 (고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는 1860만2천명으로 지난해 4월에 견줘 37만9천명(2.1%)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던 지난 3월(전년 동월 대비 22만3천명 증가)에 견줘 증가 폭이 커졌다. 정부는 이를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유지, 지난해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월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09년 6월 고용부문 조사 이래 종사자 수가 최대폭(36만5천명)으로 감소한 때여서 기저효과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에는 임시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지난달 임시일용직 종사자는 지난해 4월 대비 23만4천명(14%) 늘었다. 여기서 일용직은 1개월 미만 고용계약을 맺고 일급을 받거나 정해진 근무지 없이 여러 곳을 다니며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임시직은 상용직과 일용직에 속하지 않으면서 1개월 이상∼1년 미만 일하는 일자리를 일컫는다.
한편,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기준 지난달 입직자는 15만9천명 증가했고 이직자는 1천명 줄었다. 특히 채용이 18만3천명 증가, 전입·복직 등이 포함된 기타입직은 2만4천명이 감소했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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