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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유신독재 맞서 자유언론운동’ 최장학 전 의장 별세

등록 2021-08-11 19:26수정 2021-08-12 02:35

1975년 제작거부해 ‘조선일보’서 해직
84년 ‘언협’ 설립 초대 공동의장 맡아
전두환 정권 보도지침 폭로 이끌어
20여 년 ‘사서삼경’ 가르친 ‘한학자’
고 최장학 의장이 2016년 ‘보도지침 폭로 30돌 기념식’에 참석해 폭로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민언련 누리집 갈무리
고 최장학 의장이 2016년 ‘보도지침 폭로 30돌 기념식’에 참석해 폭로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민언련 누리집 갈무리
박정희·전두환 독재 시절인 1970~80년대 자유언론운동에 앞장선 최장학 전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이하 언협·민언련 전신) 초대 공동의장이 10일 오후 5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

고인은 1975년에 자유언론을 외치며 제작거부를 하다 동료 기자 30여 명과 함께 <조선일보>에서 해직당했다. 초대 정태기 위원장에 이어 1983~88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2대 위원장을 지냈다. 해직기자들이 자유언론 운동을 위해 1984년 12월 언협을 만들 때 공동의장을 맡았다. 1986년 9월 언협이 전두환 정권이 문화공보부를 통해 언론사 보도를 통제한 보도지침을 폭로할 때 언협을 대표해 송건호 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1987년 <한겨레> 창간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어려서 부친에게 한학을 배운 고인은 해직 뒤 고전 공부에도 몰두해 2003년에는 명나라 말기 문인인 풍몽룡이 쓴 <동주 열국지>를 완역한 <이산 열국지>(12권)를 펴냈으며 민족문화추진회 등에서 20여 년 동안 ‘사서삼경’을 가르치기도 했다. 3년 전엔 필명 최이산으로 해방 전후 전남 광주 이야기를 담은 자전소설 <묻지마라 을해생>도 냈다. 고향 광주에서 보낸 초·중학교 시절 체험을 바탕으로 일제 말 강제 동원과 창씨 개명, 해방 직후 좌우 대립 등의 역사를 세밀히 정리했다.

유족으로 부인 황동순씨와 자녀 상화(평원중 교사)·경화·유리(경희한의원 근무)·지민(공무원)씨와 사위 진재호(씨텍 팀장)·장호림(공인회계사)씨가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6시30분이다. (031)810-5472.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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