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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동의제 대립’ SBS 노조 파업투표 가결…찬성 86%

등록 2021-11-29 12:00수정 2021-11-29 15:47

실제 파업 등 단체행동 이어질 가능성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무단협 사태가 두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에스비에스>(SBS)에서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큰 표 차이로 가결됐다. 29일 오후 나올 예정인 자회사 에스비에스 A&T에 대한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결과에 따라 실제 파업 등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는 29일 “전날까지 1주일간 진행된 투표에서 91.4% 투표율에 86.6%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 투표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사업장별로 보면, 에스비에스(재적 652명)가 투표율 89.3%에 찬성률 86.6%, 에스비에스 A&T(재적 372명)가 투표율 95.2%에 찬성률 86.7%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목동 로비에서 단협 복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노조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목동 로비에서 단협 복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노조 제공
에스비에스는 사장 등 임원 임명동의제 등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면서 지난달 3일부터 언론계에서 보기 드문 ‘무단협’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회사 쪽을 비판하는 내부 직능단체 및 보도국 기수별 성명과 시민단체들의 성명에 이어, 최근 법적 기구인 에스비에스 시청자위원회도 경영진 임명동의제가 ‘사회적 약속’임을 강조하며 합리적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 쪽은 본부장급 임명동의제 대신 국장급 임명동의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쪽이 무단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에스비에스에 대한 쟁의조정은 지난주 결렬됐다. 이날 오후 에스비에스 A&T의 조정도 결렬된다면, 노조 전체가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정형택 노조위원장은 “투표 결과는 공정방송을 위한 구성원들의 염원과 열망이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라며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파업 시기와 방법을 논의해 곧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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