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 조합원들이 11월23일 서울 목동 로비에서 단협 복원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에스비에스 노조
<에스비에스>(SBS)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는 2일 서울 목동 사옥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6일부터 7일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에 따라 에스비에스 보도본부, 아나운서팀, 에스비에스 A&T 영상취재팀, 영상편집팀, 보도기술팀, 뉴스디자인팀 소속 노조원들은 업무를 중단한다. 예능, 드라마 등의 제작 기능은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정형택 노조위원장은 이날 1차 파업 결의에 대해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언론의 공정성 훼손에 직접적인 저항이며 조직 갈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청자 권익에 복무하려는 것”이라며 “1차 파업이 끝난 후에도 사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비에스는 올해 초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 선언, 단체협약 해지 통보 등으로 노사가 대립하면서 61일째 언론계에선 보기 드문 무단협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노조가 지난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시행한 결과 91.4% 투표율에 86.6% 찬성으로 파업 투표가 가결됐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