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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업 직전 노사 합의 내용 보니 “임명동의제 대상서 사장 제외”

등록 2021-12-07 17:09수정 2021-12-07 17:13

대신 시사교양국장·편성국장 추가
재적인원 60% 반대하면 임명 철회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연합뉴스

<에스비에스>(SBS) 노사가 경영진 임명동의제를 둘러싼 이견과 갈등을 조율해 최종 합의를 이루면서 창사 이후 첫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다.

에스비에스는 7일 “박정훈 사장과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에스비에스본부장이 ‘2021 노사 합의문’ 서명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노사 양쪽이 날인한 최종 합의문을 보면, 임명동의제 대상에서 사장을 제외했다. 대신 시사교양국장과 편성국장을 추가해 재적 인원 60%가 반대하면 임명을 철회하도록 했다.

합의문에는 또 △에스비에스 에이앤티(A&T)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 중간평가제 도입 △에스비에스 보도·시사교양·편성 부문 최고책임자 및 에스비에스 에이앤티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긴급평가제 도입 △중간평가제와 긴급평가제 시행 시 사쪽의 투표율 제고 노력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도 2008년 수준 복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정훈 에스비에스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대승적 합의를 통해 노사가 화합하여 미래로 나가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노사 간의 약속은 누구도 일방적으로 침해할 수 없는 불가침의 성역이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입장을 내어 “파업이라는 극단적 갈등 상황은 피하면서도 훼손된 공정방송 제도를 최대한 담보할 수 있는 대안적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번 투쟁의 성과”라면서도 “기존 제도가 후퇴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고 진일보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비에스는 사쪽이 올해 초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지를 선언한 데 이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노사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두달 넘게 ‘무단협 사태’를 겪어왔다. 노조가 지난달 조합원 1024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이 86.6%(81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일부터 일주일간 보도 부문 업무 중단을 뼈대로 하는 1차 파업에 돌입하려 했으나, 직전에 사쪽과 극적으로 잠정 합의를 하면서 파업을 보류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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