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과거 의혹을 주장하면서 여성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고 사진까지 공개한 것을 두고 전국언론노조가 강력히 비판하며 유튜브 코리아에 채널 폐쇄 절차를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해당 언론사 노조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회는 30일
‘강용석 김세의의 여성 혐오와 비하, 더는 지켜볼 수 없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가세연의 반인권적 행태에 대해 언론노조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지난 28일 올린 콘텐츠 ‘이준석 결사옹위 민주당 클라스’에서 검찰 수사 기록에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강용석 변호사와 문화방송 제3노조 출신의 김세의 전 기자가 문화방송 기자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고 외모 등에 대한 언급까지 하며 웃는 영상이 공개됐다. 언론노조 성평등위는 “조동연 교수 자녀의 실명과 사진 공개로 비판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자신들의 주장과 무관한 사람의 인격권까지 서슴없이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 역시 가세연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뿐 아니라 가세연의 콘텐츠엔 여성 혐오와 성차별 언어가 넘쳐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민주언론시민연합도 가세연에 대한 사회적 규제가 필요하다며
유튜브 본사에 성명을 보내 촉구한 바 있다.
언론노조 성평등위는 이날 유튜브 코리아에 가세연 채널의 모든 콘텐츠에 대해 저속한 언어 정책, 괴롭힘 및 사이버 폭력에 대한 정책 등 위반 여부를 철저히 심사하고 위반 경고에서 폐쇄까지 절차를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비하 발언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데 시민·노동·여성 사회단체가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성평등위원회는 이날 “우리 사회의 ‘화살촉’ 가로세로연구소의 영구 퇴출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별도로 내고 가세연의 허위 비방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