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우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이 12일 오후 2시23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0.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 영문과를 거쳐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을 나왔다. 뉴스통신사 <동양통신>(1952∼80년)을 창간한 성곡 김성곤의 조카인 그는 1960년 동양통신 도쿄특파원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영어와 일어 모두 능통한 덕분에 1976년 귀국 때까지 ‘최장수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1965년 한·일 국교 재개 과정 등을 취재했고, 1990년 한일협력위원회 상임위원을 맡기도 했다.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에는 <코리아헤럴드> 사장을 지냈다.
그는 1990년부터 최근까지 성곡언론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이 1965년 자신의 호를 따 세운 성곡재단을 통해 그는 수많은 후배 언론인의 국외연수 등을 지원했다. 2007~13년에는 역시 김성곤 회장이 1959년 인수한 학교법인 국민학원(국민대)의 이사장도 지냈다.
유족은 부인 서진옥씨와 딸 순주, 아들 재기(켐스틸코퍼레이션 대표이사)·용기(아리랑국제방송 스마트라디오팀장)씨, 사위 오영택(동성화학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9시이다. (02)3010-2000.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