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여의도 사옥. 한국방송 제공
<한국방송>(KBS)이 한국의 언론매체 중 영향력과 신뢰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신뢰도 부문에선 한국방송 이외에도 <문화방송>(MBC)과 <와이티엔>(YTN), <에스비에스>(SBS) 등 방송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각 분야 전문가 500명과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2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사에서 한국방송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종합 1위로 꼽혔다고 15일 밝혔다. 전문가의 27.2%, 일반인의 36.2%가 한국방송을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 대상 조사에선 <제이티비시>(JTBC·25.2%)와 문화방송(21.6%), 와이티엔(16%) 등이, 일반인 조사에선 문화방송(30.6%)과 에스비에스(24.2%), 제이티비시(21.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문 가운데선 <한겨레>와 <조선일보>가 각각 전문가(14.6%)와 일반인(18%)이 선택한 가장 신뢰하는 매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 부문 전문가 조사에서 39%, 일반인 조사에서 42.8%를 기록해 지난해 1위였던 네이버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한국방송은 2016년 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줄곧 2위에 그쳤다. 한국방송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전문가는 네이버(33%)를, 일반인은 조선일보(37.8%)를 꼽았다.
한국방송의 약진과 함께 눈에 띄는 것은 포털의 영향력·열독률 하락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부문 전문가 조사에선 각각 37%, 20.2%의 지목률을 보이며 1~2위를 차지했으나 일반인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4위(20.4%)와 8위(13%)에 그쳤다. 반면 한국방송은 일반인 대상 열독 매체 조사에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사저널은 “양대 포털의 영향력 순위 하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네이버와 함께 양대 포털인 다음카카오 역시 전문가 조사에서 10.4%로 가까스로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일반인 조사에서는 5.8%(13위)에 그치며 열 손가락 안에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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