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의 영향력 증대와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악화,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성장률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오티티 사업자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동규 중앙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국내 오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정책 방안 모색’ 토론회 발제에서 “케이(K)콘텐츠, 케이팝 등 국내 미디어산업의 글로벌 위상은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 미디어 내수시장은 레거시 미디어의 성장 포화와 오티티 시장의 성장 한계 직면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오티티 산업의 진흥을 통해 전체 미디어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모멘텀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티티 진흥을 위해서는 ‘국내 오티티 사업자 재원 구조 개선을 위한 지원’과 ‘(플랫폼 등) 성장 요소에 대한 지원’,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 등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현재 일부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 제작 시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소득·법인세에서 공제해주고 있으며, 기업 규모에 따라 3%, 5%, 7%를 감면해주는 등 세액공제 범위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여 오티티 사업자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켜 오티티 사업자들의 투자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티티 규제 및 진흥 정책을 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영역 다툼을 벌일 수밖에 없는 현실과 관련해서도 그는 “국내 오티티 산업 글로벌 진출은 협의의 관점에서 보면 미디어 분야에 국한된 이슈지만 국가 전체 성장 동력 마련과 관련한 중요한 이슈”라며 “과기부·방통위·문체부 등 관련 부처의 개별적 오티티 진흥이 아닌 종합적 컨트롤타워의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짚었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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