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 신임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지부장. 티비에스지부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TBS)지부장 선거에서 송지연 방송작가가 당선했다. 국내 방송사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방송작가 출신 후보가 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비에스지부는 지난 26일 치러진 지부장 선거에서 송 후보가 득표율 58.3%로 조정훈 현 지부장(41.7%)을 꺾고 당선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 선거인 수 120명 중 115명이 참여했다.(투표율 95.8%) 티비에스에는 다수 노조인 티비에스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티비에스지부 등 두 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송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통과시킨 ‘티비에스 지원 폐지 조례안’에 대한 무효 확인소송과 실본부장 임명동의제 쟁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협상의 기본은 상대를 위협할 만한 카드나 힘에 있다. 유일하게 남은 법적 투쟁마저 포기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카드는 없다”며 “언론노조(티비에스지부)를 바로 세우는 첫 단추는 폐지 조례안 무효소송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신임 대표 취임 후 혹시 모를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해 실본부장 임명동의제를 쟁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2003년 <에스비에스>(SBS) 보도국에서 방송작가 활동을 시작한 뒤 2006년부터 티비에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다. 이어 티비에스가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독립 미디어재단으로 전환한 2020년 정규직 기획작가로 입사해 <김성수의 시시각각>, <민생연구소>,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티비에스 대표 시사 프로그램을 맡았다. 앞서 티비에스는 재단 전환 당시 국내 최초로 10명의 방송작가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다.
송 후보는 당선 직후 “지난 반년을 복기해보면 우리 노동조합이 낸 목소리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티비에스를 지지하고 응원해온 시민들과 함께 지역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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