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생각을 미디어로 제대로 표현·소통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은 서울·경기 거주 집단이 그 이외 지역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의 지역 격차’ 보고서를 보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중 비판적 이해 역량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20~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경기와 광역·특별자치시, 기타 지역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역량은 ‘내가 접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살펴본다’, ‘내가 접한 정보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내가 접한 정보가 상업적 의도를 담고 있는지 판단해본다’ 등 5개 문항에 대해 1~5점 척도로 측정했으며, 5개 문항의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비판적 이해 역량은 남성(2.91)이 여성(2.74)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연령에 따른 비판적 이해 능력은 30대(3.23)와 20대(3.21)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40대(3.10)와 50대(3.00), 60대(2.68) 순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1.99)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판적 이해 역량에 대한 지역 간 차이를 분석해보니 서울(3.07)이 가장 높았으며 경기(2.94), 경기·특별자치시(2.90), 지역(2.53)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사후 분석 결과 서울과 경기 및 광역·특별자치시 간, 광역·특별자치시와 지역 간 비판적 이해 역량의 차이가 있지만 경기와 광역·특별자치시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보고서를 낸 고흥석 군산대 교수(미디어문화학과)는 “비판적 이해 역량은 서울>경기, 광역·특별자치시>지역 순으로 차이가 나타났다”며 “성별, 연령, 교육, 소득 수준에 따른 비판적 이해 역량의 차이는 지역 요인을 고려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와 정책 추진에 있어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중 비판적 이해 역량은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별로는 20~30대가 다른 세대에 견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갈무리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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