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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출혈경쟁 폐해 넘어 수익구조 창출 실험

등록 2006-04-26 19:22

신문유통원의 첫 공동배달센터인 광화문점 개소식이 열린 26일, 광문화점 직원들이 하늘색 배달 오토바이에 앉아 신문 공동배달을 통한 신문 시장의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박종식 기자<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신문유통원의 첫 공동배달센터인 광화문점 개소식이 열린 26일, 광문화점 직원들이 하늘색 배달 오토바이에 앉아 신문 공동배달을 통한 신문 시장의 정상화 의지를 다졌다. 박종식 기자anaki@hani.co.kr
신문유통원 공배센터 1호점 개소
‘신문이’ ‘신누리’ ‘누리메신저’ ‘신문사랑이’…. ‘배달소년’이나 ‘딸배’로 불렸던 신문배달원의 새로운 이름 후보들이다.

신문유통원이 26일 첫 신문 공동배달센터(공배센터)인 광화문점을 개소했다. 1호점의 문을 열면서 신문배달원의 새 이름도 공모하고 있다. 자전거와 비데로 상징되는 ‘우울한’ 신문 판매시장을 바로잡기 위해선 신문배달원의 명칭부터 ‘참신한’ 이름으로 바꾸기 위해서라고 한다.

광화문점 하늘색으로 ‘참신’ 강조

또 있다. 40여평 남짓한 광화문점은 하늘색 간판에 사무실 안의 책상들도 모두 하늘색이다. 신문배달원들도 싼뜻한 하늘색 유니폼을 차려 입었고, 시뻘건 색으로 뒤덮어 중국집 요리 배달을 떠올리게 했던 신문 배달 오토바이도 하늘색 옷으로 갈아 입혔다. 칙칙한 신문 지국 이미지를 바꿔 참신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광화문점에는 경향·국민·한겨레·한국 등 8개 신문 지국이 참여한다. 청운·사직·효자동 지역 신문 배달의 50%에 해당하는 9천여부를 배달할 계획이다.

신문유통원은 올해 안에 광화문점 같은 공배센터를 50개 만들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1호점의 성공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공동배달제가 성공하면 독자들과 신문사에 어떤 이익이 생길까? 강기석 신문유통원장은 “공동배달을 하면 배달과 판촉이 분리돼 독자들이 경품의 유혹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가 보고 싶은 신문을 보게 되고, 이렇게 독자들이 신문에 애정을 갖게 되면 지면의 품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사로서도 더이상 출혈 경쟁을 할 필요가 없게 돼, 엄청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민간 ‘서소문 성공사례’ 참고할만


하지만 신문유통원이 지국의 겉모양새를 공배센터로 확 바꾼 것처럼 왜곡된 신문 판매시장도 확 바로잡을 수 있을까? 가늠하기 쉽지 않다. 신문법에 따라 만들어진 공익 특수법인인 신문유통원과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미 지국들이 스스로 나서 공동 배달을 한 곳 가운데는 ‘쓰라린 실패’와 ‘깔끔한 성공’의 경험이 겹쳐 있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과천에서 5개 신문사가 공동배달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과천이 선택된 배경은 이 곳에 정부종합청사가 있어 기본 배달 부수가 확보돼 있는데다, 다른 지역에 견줘 전단지 광고 물량이 적어 지국들이 다른 수익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과천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무엇보다 참여한 신문사가 적다보니 배달 단가를 떨어뜨릴 수 없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었다. 공동배달 지국을 관리하는 주체가 없어 주먹구구식 운영을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반면 ‘서소문의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서소문 지역 10개 신문 지국들은 2004년 3월부터 자체 공동배달을 시작했다. 신문배달원 관리와 비용 부담을 계속 감당하기 어려워, 이 지역 지국장들이 뜻을 모은 것이다. 공동배달을 하게 된 뒤 신문배달원과 관리 인원을 줄일 수 있었고, 독자들도 지긋지긋한 강제 투입지를 받아보지 않게 됐다. 판촉을 위한 과당 경쟁을 자제하면서 부수는 줄었지만, 높아진 효율로 지국들의 수입은 이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 많은 신문사 공감 끌어내야”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장은 “신문유통원이 성공의 뿌리를 내리려면 지금의 신문 유통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더 많은 신문사들에까지 확산시키고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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