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말한 그대로다”
〈동아일보〉가 “강기석 신문유통원장(사진)이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신문유통원(유통원) 사태에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을 놓고, 유통원과 동아일보 사이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17일치 1면 ‘신문유통원, 사채도 끌어 썼다’ 기사와 4면 강 원장 인터뷰 기사에서 “강 원장이 ‘왜 그(유 차관이)가 직무유기를 했다고 하는지 나도 궁금하다. 차관을 경질할 만큼 중요한 일인지 나도 궁금하다. 책임이 있다면 문화부의 유통원 실무 책임자였던 국·과장에게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유 전 차관은 유통원 사태에 대한 책임 때문에 경질됐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강 원장이 반박한 것으로 읽히는 기사다. 또 〈문화일보〉는 이날치 1면 기사에서 “강 원장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부 산하 기관장(유통원장)으로서 소속기관의 전 차관에 대해 어떻게 왈가왈부 할 수 있겠느냐. 잘잘못을 따질 처지가 못 된다’고 말했다”며 “강 원장이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통원은 17일 ‘유진룡 전 차관 경질에 대한 유통원의 입장’이라는 반박자료를 냈다. 유통원은 “동아일보의 기사는 유통원의 인식과 차이가 크다”며 “특히 기사 왜곡의 도가 넘은 것은 4면 인터뷰에 있는 유 전 차관 경질에 대한 강 원장의 언급”이라고 밝혔다. 유통원은 “동아 기자가 ‘유통원 사업이 차관을 경질할 만큼 중요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강 원장이 ‘청와대 등 상급 기관에서 유통원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조사했고 그에 따른 조치가 있었으니, 내 추측 범위 밖에 그가 책임질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유통원은 또 “동아 기자가 ‘장관도 있고 실무 국과장도 있는데 왜 차관에게 책임을 물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강 원장이 ‘그의 직무유기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우리 업무와 관계가 없어서 인지 나는 모른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주로 문화부 국과장을 통해서만 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반박했다.
강 원장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 통화에서 ‘유 전 차관이 유통원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을 얘기할 처지는 아니며, 다만 나는 유통원 사태를 유 전 차관이 알아야 했고 알았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이 된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는 1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강 원장이 인터뷰할 때 한 말을 그대로 썼고, 동아일보에는 그의 말이 그대로 나갔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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