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프레스센터 12층 언론재단 소강의실에서 유지향(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언론사 수습기자 공채시험을 준비하는 ‘스터디’ 회원들과 함께 글쓰기 방법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수습기자 뽑는 가을 성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예상논술 글쓰기 씨름 “시간 얼마 안남아 초조…”
예상논술 글쓰기 씨름 “시간 얼마 안남아 초조…”
찬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예비 언론인들의 시름도 깊어만 간다. 올 2월 이화여대를 졸업한 김민희씨. “여름이 유난히 더웠지만 가을이 전혀 반갑지 않아요. 이젠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죠.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 가운데는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위장병을 달고 살기도 해요.” 왜 이 고생을 하며 기자가 되려 하는가? 면접 때 단골로 나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박지성씨는 면접장에 가면 이렇게 답할 생각이다. “친구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찬성을 하더라고요. 차도 싸게 살 수 있고 국내에서만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도 혼 좀 나야 된다고요. 하지만 여러 측면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농업과 서비스 분야는 정반대잖아요. 사람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고 싶어요.” 유지향씨는 “소외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주고, 소통하고 싶어요. 또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아, 기자가 잘 맞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신문 한 켠에 아무개 기자로 자신의 이름이 실릴 그날을 기다리며 그네들은 다시 논술 예상 문제 목록을 추가한다. ‘부동산 후분양제’ ‘인문학 위기’ ‘공판 중심주의’ ‘아베 정권 출범’ ….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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